존경하는 동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?
또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오는 길목에서
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.
내외 정세가 혼란한 가운데서도 마음 흐트러지지 않고
일심으로 수련에 정진하시는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던
2005년은 복된 한 해였습니다.
저는 작고 오래된 도시 경주에서 나고 자란 시골사람입니다.
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, 철없던 어린 시절을 지나고
어느 날 문득 뜻한 바 있어 구도에 길에 나서 많은 고생도 했습니다만
어느덧 이 작은 가슴에 한세상 따뜻하게 품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.
그러던 차에 익지공을 알게 되었고 이 공부를 널리 알리면
많은 사람들이 제가 겪은 고생을 겪지 않고도 길을 쉽게 찾을 수 있겠다 싶어
불모지를 개척하는 심정으로 수련원을 연지 언 6년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.
그동안 질곡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만 소중한 인연들이 더욱 많았고
그 인연들이 확산되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
지나온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.
이는 모두 동도 여러분께서 부족한 사람을 믿어주시고
기꺼이 길을 함께해주신 덕입니다.
이 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.
지난 시간들이 그러했듯이
새해에도 저는 여러분들을 앞에서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.
기꺼이 지나갔던 길을 되돌아 와, 몇번이고 되돌아 와 함께 갈 것입니다.
우리, 정다운 이야기 나누며
가는 사람이 많을 수록 넓어지는 그 길을
서로, 따뜻한 손 부여잡고 힘찬 발걸음으로 함께 갑시다.
새해에도 여러분 모두 거병건신, 장공개혜 하시기를 기원합니다.
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.
경주에서 윤 명 구 배상
|
